개인적인 잡다한 이야기/CPA 이야기

공인회계사(CPA) 강의 본격적으로 들은 이야기

mangopeach 2020. 11. 20. 05:52

 

1) 강의 본격적으로 듣기

 

2018. 8 부터 정말로 "고시생"이 되었다. 2019년 시험을 합격하자는 목표가 진지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가 해외로 교환학생을 떠나기도 했고, 2018년 상반기를 이도저도 아니게 보내는게 개인적으로 답답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유로 인해 한번 어영부영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중급회계는 김재호 회계사님 강의를 들었고,

세법은 강경태

재무관리는 김민환

상법은 심유식을 들었다.

 

그런데 8월에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고 보니 내 시작이 굉장히 굉장히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업' 고시생만 하더라도 1학기때부터 시작해 7월쯤에는 기본강의가 다 끝나 있는데, 나는 8월부터 기본강의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승산이 희박했지만 그냥 달리기로 했다. 어차피 달리지 않으면 할것도 없고,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미리 달려놓으면 훗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점이 발생했다.

 

 

2) 사회복무요원의 특성

 

근본적으로, 사회복무요원은 "전업 고시생"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꿀을 빤다고 하더라도, 실근무를 어느정도 해야 하기 때문이고, 어떠한 일이 9 to 6중 언제 실제로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복무요원이 '시간표' 기반 계획을 짜는 것은 정말로 무의미하다.

 

나는 이것을 처음에 깨닫지 못하고, '내 의지면 다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이제 시간표대로 강의를 소화하지 못하고, 또 시간이 있더라도 특정 강의의 특정 챕터는 굉장히 어려워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것이 악순환이 되어 결과적으로는 번아웃 상태가 빈번하게 찾아와 퇴근 후 공부를 때려칠 때가 빈번했다.

 

내가 조언하는 바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공부를 할 때는 '퇴근 후 4시간은 집중하자' 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공부 양'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근무시간 중 짬이 나면 그것을 초과달성 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좋다.

 

아무리 사회복무요원이 꿀을 빤다고 하더라도 일은 일이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전업 고시생이 아닌 '투잡 고시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을 명심하고, "포기하지 않되, 지속가능한 최대 양을 찾자"라는 모토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시간 측정의 중요성

 

따라서 투잡 고시생은 공부 시간의 "양"을 반드시 측정해야 한다. 전업 고시생은 그냥 죽치고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되지만, 사회복무요원은 공부->일->공부->일 하며 "->"라는 전환이 굉장히 자주 일어난다. 문제는 이러한 전환이 발생할 때마다 내 의지력을 소모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가 설정하는 최소 공부 시간을 측정해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 좋은 앱들이 많아서 시간측정앱 아무거나 갖다 쓰면 된다. 필자가 사용했던 것 중 가장 좋았던 것은 Focustimer, 열품타, Forest, Life Cycle이었다.

 

필자는 한 앱을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병(?) 이 있어서 저거 4개를 돌려가면서 사용했다. 물론 소집해제 하고 나서는 Focustimer로 정착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앱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내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있느냐다.

 

측정을 해야 내 공부 페이스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고, 언제 내가 공부를 안하는지, 어떤 컨디션일 때 공부시간이 감소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죽치고 앉아 있을 수 없기에, 내 공부양을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 공부시간을 측정해야 한다.

 

CPA focustimer

 

*저기서 초록색이 공부한 시간이다. 일주일 기반으로 주말 포함한 수치다.

 

4) 멘탈 유지의 중요성

 

CPA 1차 과목은 진짜 엄청나게 많다.

 

중급회계, 고급회계,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 경제학, 일반경영학, 상법, 국세기본법, 정부회계.

 

농담이 아니라 '양'만 따지면 사시보다 많다고 상법 강의하는 변호사 정인국이 그랬다.

아무튼 이 양을 '사회복무요원' 하면서 소화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굉장히 어려운 것임을 빠르게 인정하고, 내가 여기서 어떻게 조금 더 '비벼볼 수' 있을까 st의 마인드로 접근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괜히 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과대해서 강의를 어거지로 하루 9~10개 듣다가 번아웃 오는것 보다는,

그냥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 상황의 열악함을 인정하고, 거기서 better를 추구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 '전업 고시생'만큼 하려고 한다면 크게 다친다. 진심에서 나오는 조언이다. 

 

이렇게 마음을 가볍게 먹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결국 나중에는 실력이 올라와 있다. 포기하지 않게끔 스스로 달래가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