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잡다한 이야기/CPA 이야기

공인회계사(CPA) 합격하기 - 객관식 시즌 후기

mangopeach 2020. 11. 20. 13:01


1) 내 공부 시기

다시 말하겠지만, 내가 '제대로' 공부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진게 2018년 7월 이후이다.
그래서 그때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기본강의 완강을 11월 중순쯤에 했다. 통상적인 고시생보다 훨씬, 훨씬 늦은 것이다.

2018. 11초 ~ 11말 : 김재호 기출베스트 회계 강의 듣기
2018. 11말~ 12말: 강경태 세법 객관식 듣기
2018. 12말~ 1월중순 : 경제학 객관식 강의 듣기

실제로 전업 고시생들은 이미 9월부터 객관식 강의를 시작한 시기였다. 출처: 우리경영아카데미 객관식 종합반 스케쥴


2019년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350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떨어졌다. 당시 합격선이 368점이었는데, 공익하면서 4~5개월 공부한 것 치고는 굉장히 높게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은 객관식 시즌에 내가 했던 짓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a. 포기하지 않기

놀라운가? 일단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포기하지 않는게 굉장히, 굉장히 어렵다. 11월 중순의 나를 생각해보자. 일반경영학 기본강의는 듣지도 않았고, 하루 4~5시간 공부해서 기본강의 복습조차 못했고, 근무는 계속 해야되고, 다른 고시생들은 이미 2차 강의까지 들은 고시생도 있었다.

번아웃도 빈번히 오고, 호흡곤란까지 와 공황장애 초기증상까지 겪었다. 근데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수능의 경험을 통해... 뭔가 어떤 큰 시험에 발을 담궜으면, 빼는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합격하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냥 꾸역꾸역 공부했다.

붙을것 같았냐? 그래도 붙을거 같다는 생각을 조금은 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는 있겠지 하는...


b. 회계, 세법, 경제학만 객관식 강의 듣기 / 나머지 과감히 버리기

기본강의를 들어본 결과 회계, 세법, 경제학은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으면 '개노답'일 거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세 과목 같은 경우에는 개념과 문제풀이의 간극이 좀 큰 편이고, 그래서 이 세개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 과목들은 과감히 버렸다.

세법 객관식 들으면서는 거의 울었다. 시간은 없고 촉박한데, 이해는 하나도 안되고... 그래서 결국 반정도는 버린것 같다. 들으면서 내가 바로 이해되는것은 꼼꼼히 복습하되,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냥 버렸다.


c. 공부시간 측정하기

이때부터 공부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내 '페이스'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됐고, 그리고 '하루 10시간' 같은 목표는 굉장히 비현실적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의지력'은 어떠한 소모값이기 때문에, 내 의지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짓을 많이 했다.
주말에는 반드시 쉬고, 친구들도 만나고,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랑 싸울 것 같으면 그냥 져줬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때부터 슬슬 페이스가 살아났던 것 같다.

그리고 2019 시험에 붙지 않아도, 그냥 졌잘싸 하자는 마음으로 보자라는 마인드로 바꿨다. '합격'이라는 목표에 너무 매몰되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 기만이지만, 내 스트레스 요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했던 것이다.


d. 휴가 몰아쓰기

알다시피 사회복무요원도 휴가가 주어진다. 나는 뭐 여행이나 이런건 애초에 포기하고, 휴가를 별로 쓰지 않았다. 차곡차곡 모으고, 그거를 시험 막바지에 몰빵했다. 3주를 몰빵했고, 그 때 집 앞 독서실을 끊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확실히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것과 휴가를 써서 전업 공부를 하니까 아예 효율 자체가 달랐다.

마지막까지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휴가를 하나하나 모아 막판에 몰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담당자가 휴가 쓰는걸 막으면...그런 권리는 담당자에게 없다고 해라. 휴가 쓰는 것은 공익들에게 보장된 권리이고, 뭐라뭐라 하면 내 인생이 걸린 중대한 문제고, 권리는 담당자에게 없고, 모르겠으면 규정집 찾아봐라 라고 얘기하면 된다.

물론 3주나 한번에 비우는 것이기 때문에 3주 몰아쓰기 2주 전정도까지는 통보를 해줘야 한다. 그게 사회생활 최소한의 도리 아닐까...!